- 여지휘사를 상정하고 작성했습니다. - 지휘사는 아주 많은 회차를 거쳤고, 많은 것을 기억하는 상태입니다. - 중연 캐해석 차이는 애교로 봐주십사... - 비테(@07_viate)님 커미션으로 작업했습니다. - 후반부에서 중연 위주의 시점으로 전환됩니다. 지휘사는 눈 덮인 산길로 조심스러운 걸음을 내디뎠다. 산속 오두막에서는 노상 쇠 두들기는 소리가 났다...
오랫동안 곱씹어야만 하는 순간이 있다. 기억하기 위해서, 혹은 그 순간을 무사히 씹어 넘기기 위해서. 목적은 다르지만 살다 보면 그런 순간이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닥치는 법이다. 유온은 제 몫으로 들이 밀어진 이별을 차분하게 바라본다. 언뜻 보이는 식탁보는 얼룩 한 점 없이 하얗고 식탁은 길다. 상대는 그 끝에 앉아 있어, 상대적으로 이별의 크기가 작아 보...
그날은 미아의 동업자가 엉망으로 나타난 밤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기묘한 밤이었다고 해야 할까.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는 평소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으나 그 밤이 모난 돌처럼 툭 튀어나온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마 색다른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좋은 의미가 아닌 쪽으로. 동업자의 본업은 불법 의사. 생명과는 거리가 먼 미아로서는 어느 부분이던 참견할...
유진은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숙제로 받은 것처럼 아주 약간 어두운 얼굴이었다. 기실 오늘도 평소와 다를 게 없는 날이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의 하루는 대략 비슷해,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은 일과의 연속이었는데 그것을 구분짓는 것이라곤 업무의 세부내용뿐이었다. 그리고 그 일상에는, 점심시간을 아주 조금 지나서 방문하는 이의 존재가 껴있었다. 이...
곡을 들으면서 읽으면 좋아요. (클릭) 1. 그의 사랑은 늘 다른 곳을 바라보며 미소했다. 도원이는 그 모습을 숱하게 바라보면서 단 한 번도 그를 원망한 적은 없었다. 사랑은 죄가 없었으므로. 그의 사랑은 어떤 죄도 없었으므로. 가끔 속이 옥죄어 올 때면 눈을 감고 숫자를 셌다. 아찔하게 세상이 멀어지는 현기증을 뒤로하고 심호흡을 하며, 마치 무대에 오르기...
0.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마녀는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자였다. 그리하여 삿된 힘을 쓰고, 신의 의지에 반하며, 교리를 따르지 않는 것이라고. '도원이' 역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으나 지금은 달랐다. 이제는 그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다정한 이들은 곁에 없고, 이곳에서조차 그는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손에 묻은 것이 끈끈하다 못해 뻣뻣하게 말라갈 때 ...
*여지휘사를 상정하고 썼습니다. *호감도 스토리 외 기타등등 약스포가 포함 되어 있을 수 있으니 열람에 주의 바랍니다. *캐해석에 따른 차이를 감안해 주세요. *이전 글(침묵의 화원)과 약간의 연관이 있습니다만 읽지 않으셔도 영향은 없습니다. *부제목은 김윤아, Summer Garden에서 인용했습니다. 지휘사는 종종 현기증이 닥칠 때면 눈을 내리감고는 했...
고어적 서술이 일부 있을 수 있습니다. 열람에 주의 바랍니다. 이브 테일러는 나태한 쾌락주의자였다. 그 말인즉슨 구미가 당기는 일이 아니라면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는 말과 같았다. 때문에 이브의 하루는 나른한 얼굴로 그게 그것인 천 조각을 자르거나 이어 붙이는 것이 대부분으로 이루어져, 지켜보는 이마저 지루할 정도로 반복적이었으므로 진정 그것이 즐거운...
여담홍은 그렇게도 오만한 사랑을 했다. 본인과 꼭 닮은 사랑을. 사랑이 오만해서는 안된다는 법이라도 있니? 하고 웃는 얼굴은 또 얼마나 소름끼치게 아름다웠는지. 곱게 다물린 입술과 반달 모양으로 접힌 눈매는 사랑이라도 고백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아, 오만한 것이라도 좋으니 부디 사랑을 속삭여 주기를. 한때는 사랑을 신앙처럼 믿었다. 기댈 곳 없는 삶에서 그...
쉽사리 사랑을 입에 담지 못하는 까닭은 그 말이 닳고 닳아 아무것도 아닌 안부 인사가 될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언어는 한정적이므로 추상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테지요. 그러니 그 말을 아끼게 해주세요. 사랑에 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안녕. 진유권 사랑한다는 말과 행동에 관한 고찰 이런거 써보고 싶음 꼭 쓴다 변하지 않...
여담홍 담홍은 달력 한 자리에 크게 동그라미를 그렸다.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날짜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해내지 못할 리가 없는데 날짜 따위에 신경을 쓸 리가. 담홍은 동그라미 안에 축제, 라고 적고 달력을 제자리로 넘겼다. 유진은 몇 번이고 반복되는 하루에 기묘함을 느꼈다. 자각은 순간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유권이 '다녀올게.' 하고, 인사를 건넬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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